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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서비스 분석

카카오커머스 서비스 분석

2020. 12. 8.

서비스의 목적과 사용자 층

1. 소개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커머스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여러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카카오커머스는 2010년 말 모바일 커피 쿠폰 판매를 시작으로 기프티콘 초기 시장을 선점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카톡 이용량도 늘었다. 결과적으로 서비스 체류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카카오커머스의 1분기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이렇게 성장한 선물하기 서비스를 기반으로 카카오커머스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카카오톡 스토어, 2명 이상의 구매자를 모아 가격 할인을 제공하는 톡딜, 카카오톡 스토어에 입점한 쇼핑몰들을 연동하여 패션 정보를 제공하는 카카오스타일,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 정보를 수집하여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쇼핑하우까지 사업범위를 확장해왔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카카오톡 '쇼핑' 탭에 노출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카카오메이커스와의 관계이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카카오의 소셜임팩트 사업의 첫 번째 모델로서 일정 수량 이상 주문을 받아 제작에 들어가는 '주문 제조 플랫폼'이다. 2019년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메이커스는 합병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협업 모델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물류 시스템을 확장하고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경쟁에 나서지만 연이은 적자로 인해 출혈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이커머스 시장을 네이버가 장악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가격을 제외한 비교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최대 검색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쇼핑이 가격 비교 서비스와 간편 결제 시스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1) 핵심 제공 가치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카카오메이커스와의 합병, 그리고 쇼핑 서비스 다양화를 통한 카톡 내 커머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카카오커머스가 제공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는 '질적 쇼핑'이다. 상품 차별화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쇼핑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경쟁업체들과는 다른 전략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가령 최근에는 전국 주요 지자체 및 지역 생산자/유통자와 손잡고 농수산물 특별 기획전을 톡딜로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전략은 동일 상품 반복 노출로 인한 구매자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판매자는 단기간에 판매를 촉진하고 재고를 소진할 수 있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비즈니스 모델
카카오커머스의 주요 수입원은 판매자들의 카카오스토어 입점 수수료 및 노출 채널별 광고 수수료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입점 스토어에게 상품 관리, 배송/클레임 관리, 주문/정산 관리, CS 관리 등의 판매 활동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에 기본 수수료 3.5%를 부과하고 쇼핑하기(장보기 포함), 다음쇼핑(쇼핑하우), 카카오스타일과 같은 채널별 노출 여부를 선택하면 각각 2%의 노출 수수료가 추가로 부과되는 방식이다. 다만 톡딜 주문의 경우 노출 수수료가 별도로 과금되지 않는다.(톡딜 주문 기본 수수료 10% / 2021.01.15 추가)

3) 핵심 지표
핵심지표는 스토어 입점 유지율이다. 채널별 광고 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스토어 입점 후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카카오커머스는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판매자들의 입점 유지를 위해서는 구매자들의 핵심 활동에서 신뢰를 얻어야 한다.

4) 핵심 활동요소
핵심 활동요소는 구매이다. 고객이 지속적으로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구매하게 하려면, 첫째 추천 상품의 만족도가 높아야 하고(CTR), 24시간 이내 톡딜 성사율이 높아야 한다(CVR).

2. 사용자 층
1) 1st 유저
카카오톡 이용자는 모두 잠재적 구매자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카카오톡 채팅 탭 상단에 처음 등장한 톡보드는 카카오톡 내 광고 트래픽 1위를 기록하며 일평균 매출 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카카오톡 내에서 가정 접근성이 높은 채팅 탭의 톡보드는 광고를 통해 채팅과 쇼핑 간 유기적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상품의 발견에서 구매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카카오톡 이용자들을 카카오커머스의 1st 유저로 정의할 수 있다.

2) 2nd 유저
스토어 입점 판매자이다. 질적 쇼핑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품 차별화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판매자들이 상품 연구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카카오메이커스의 경우, 상품 상세 콘텐츠 제작 및 브랜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스토어 입점 판매자에게는 카카오톡 채널 연동을 통한 마케팅, 1:1 상담톡을 통한 CS 관리, 소문내면 할인을 통한 프로모션, 카카오페이 결제를 통한 간편 결제 서비스 등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제공한다. 판매자의 진심과 브랜드의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상품 판매와 스토어 입점을 지속시킨다는 점에서, 스토어 입점 판매자를 카카오커머스의 2nd 유저로 정의할 수 있다.

3. 나는 어떻게 사용하는가?
최근 특별히 사야할 물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의 쇼핑 탭을 들락날락 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두 가지이다. 첫째, 주제가 있는 기획전이다. 원목 아이템이나 홈카페, 오피스 용품 등 유사 상품군을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어 쇼핑 연관성이 높아 편리했다. 가령 홈카페를 준비하려면 어떤 물건들이 필요할지, 가격은 어느 정도일지 예상할 수 있었다. 또 당장 필요한 물건이 없더라도 평소 관심이 있는 주제가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둘러보게 되었다.

둘째, 아이디어 혹은 결합 상품이다. 평소 아이디어 상품에 관심이 많아서 크라우드 펀딩에도 종종 참여하고 '텀블벅'도 자주 들여다본다. 이와 유사하게 카카오 쇼핑 탭에서도 굳이 찾아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상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스마트 쓰레기통이나 무선 믹서기 등이다. 또한 명품 화장품의 소용량 세트 판매는 백화점이나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판매 방식이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물하거나 소용량 제품을 찾아보는데 쇼핑 탭을 우선 고려하게 되었다.


정보 구조

1. 사용자 여정
핵심 활동요소는 구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카카오커머스의 유저는 첫구매자와 재구매자로 구분된다. 각 유저의 구매 프로세스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단계별 사용자 경험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발견하였다. 특히 첫구매자의 경우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페이지별 이탈 요소를 중심으로, 그리고 재구매자의 경우 재방문율 및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요소를 중심으로 사용 경험을 살펴보았다.

사용자 여정

 

단계별 사용자 행동

2. 목적 달성
1) 정보탐색 과정
- 광고보기
(Good) 쇼핑 정보 한눈에 보기: 카카오커머스의 서비스들은 카카오톡의 #탭에 노출된다. 쇼핑 탭은 뉴스, 연예 다음으로 세 번째에 위치하는데, 다른 # 콘텐츠에 비해서도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또한 상품 카테고리 별 특가상품과 선물하기, 쇼핑하기(톡딜), 카카오스타일, 쇼핑하우 각 서비스들이 번갈아가면서 노출되는 것이 정보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제공한다.

쇼핑 탭에서는 톡딜이 가장 눈에 띈다

 

(Good) 새로 보기: 새로고침과 더보기의 결합으로 보인다. 새로고침의 화살표와 더보기의 페이지 수가 병행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표기 방식은 클릭 시 콘텐츠가 새로 업데이트 되는 것처럼 보여 사용자에게 최신 정보가 제공된다는 신뢰도를 준다. (실제로는 이미 로딩된 36개의 콘텐츠를 9페이지로 보여주는 것이고, 아래로 스크롤을 당기면 일부 콘텐츠 및 정렬이 새로 업데이트 된다)

(Bad) 더보기: 특가상품, 선물하기, 카카오메이커스, 쇼핑하우 핫딜의 경우 새로 보기가 아닌 더보기의 형식으로 추가 콘텐츠를 제공한다. 나는 더보기를 누를 경우 해당 서비스의 페이지로 이동하여 더 많은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예상과 달리 검색 탭이 생성되며, 다음 포털의 통합 검색 결과가 연동되었다.

이는 다른 # 콘텐츠들과 동일한 사용 경험으로 쇼핑 탭에서의 두 가지 효과를 추측해보았다. 먼저 특가상품의 경우 선물하기, 카카오스타일, 카카오톡 쇼핑하기(톡스토어) 등 여러 서비스에 입점되어있는 상품을 구분없이 제공하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서비스로 이동할 수 없다.

둘째로 카카오톡 기반의 쇼핑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채널을 통해 상품을 탐색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검색과 가격비교 서비스(즉, 더 많은 광고 노출)로 이어지고, 이는 탐색-비교-결제의 쇼핑 생태계를 형성하여 사용자의 충성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 같은 헤비유저에게도 의도하지 않은 검색 결과를 맞닥트리는 것은 다소 어색했다.

- 검색하기
(Bad) 검색 필드: 카카오톡 #탭 하단에는 검색 필드가 상시 노출되어 검색 접근성이 좋다. 카카오톡의 단일 채널 탭이 #으로 세분화됨에 따라 검색 필드의 위치를 하단 고정형으로 변경하였다. 또한 콘텐츠 영역을 방해하지 않도록 스크롤 이동에 따라 hide 처리 된다. 다만 이런 이유로 스크롤을 내리며 콘텐츠를 탐색하다 보면 검색 기능에 대한 인지가 떨어지기도 했다.

나는 이 검색 필드를 보고 2015년 등장한 카카오톡 채팅의 샵 검색이 연상되었다. 샵 검색은 키워드 검색과 이미지 공유 기능이 유용했던 기억이 있는 한편, 검색 필드는 비교적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Bad) 검색 결과: 또한 검색 결과에서 아쉬웠던 점은 카테고라이징되지 않은 통합 검색 결과였다. 쇼핑 탭을 둘러보던 중 마사지 관련 용품을 더 찾아보고 싶어서 키워드 '마사지'로 검색하였다. 쇼핑 탭에서 상품 탐색 여정 중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마사지 관련 상품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검색 결과는 다음 포털의 통합 검색 결과였고, 기대했던 쇼핑에 해당하는 검색 결과가 아니었다. 앞서 '더보기'를 통해 쇼핑 특화된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키워드 검색은 정제되지 않은 결과를 확인했던 경험이었다.

모바일 웹과의 비교. 프리미엄 링크는 그렇다쳐도 모바일 웹 처럼 카테고리가 없어서 아쉬웠다.

- 톡딜 상품 탐색하기
(Good) 노란 태그: 쇼핑하기에 진입하면 톡딜 탭이 디폴트이며, 현재 딜이 진행 중인 상품들이 나열되어 있다. 이 상품 영역에서 주목할 점은 노란색 태그이다. 나는 상품 탐색 시간이 긴 소비자이자, 이커머스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기획자로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품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톡딜은 출시기념, 앵콜특딜, 유통기한 임박, 창고정리 등 간결한 태그를 통해 세일의 정당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저렴한 가격 형성에 신뢰를 주었다. 또한 이는 톡딜의 시간적 제한성이라는 특징과 맞물려 '다시 없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샀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다.

(Bad) 마감일시 표기: 한편, 마감임박 딜들은 오늘마감/마감 1일전/마감 2일전의 순서로 노출되는데, 타이틀을 '07월 22일 오픈'과 같이 오픈 일자로 표기한 것은 직관적이지 않았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은 톡딜이 시간적 제한이 있다는 사실 정도만 인지하고 톡딜 오픈 기간(48시간)을 알지 못한다. 22일에 오픈했다는 사실 자체로는 사용자에게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오늘 마감되는 톡딜' 과 같이 마감일을 기준으로 남은 일자를 명시해 주는 것(마감 1일전)이 사용자의 소비를 촉진시키는데 적절할 것이다.

- 라이브 방송 참여하기
(Bad) 라이브 예약하기: 메인에는 제일 빠른 일정의 라이브 방송이 보여진다. 어두운 색으로 영역이 구분되어 있고, 'LIVE' 라는 글자가 붉은 색으로 강조되어 있어, 현재 온에어 중인 라이브 방송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해당 영역을 눌렀더니 라이브 톡채널 추가 팝업이 떠서 상품에 대한 흥미가 다소 감소되었다.

온에어 중이 아닌 때에 상품 상세라도 확인할 수 있다면, 상품 탐색 과정에서 사용자가 톡채널을 추가하거나 라이브 방송을 대기할 동기가 부여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라이브 방송 참여 및 상품 구매로의 전환율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가령 유튜브의 경우 최초 공개 기능을 통해 카운트다운 및 실시간 채팅을 제공한다. 카운트다운을 통해 영상 공개 이전부터 충분히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고, 영상 업로드 직후의 시청 골든타임에 조회수를 폭발적으로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최초 공개를 대기하는 동안 제작자와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하면서 영상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한편, 라이브 방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입점 스토어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라이브 방송을 살펴보면서 러쉬가 카카오스토어에 입점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다른 이커머스와 마찬가지로 카카오커머스 역시 소규모 스토어들이 다수 입점하여, 가격 경쟁으로 인한 출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브랜드 스토어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네임벨류와 정체성을 기반으로 라이브 방송에서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고, 스토어 자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 기획전 살펴보기
(Good) 콘텐츠 구성: 기획전 탭은 상품 카테고리가 제공되어 원하는 주제의 기획전을 한 번에 몰아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영역을 3*2개의 정사각형으로 분할하고 대표 이미지와 색상을 활용하여 썸네일을 제공, 정돈된 인상을 주었다.

보통 기획전은 제품군(ex. 에어컨, 선풍기)으로 단순 분류하거나 특정 브랜드(ex.한샘 가구전) 와 제공 혜택(ex.11% 추가할인)을 주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일방적인 정보 전달로 구매 필요성을 일으키기 어려운데 카카오커머스의 기획전 구성은 상황에 대한 묘사나 적절한 컨셉 전달을 통해 공감을 불러 일으켜, 결과적으로 CTR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 구매 과정
- 바로구매 하기

(Bad) 바로구매 가격: 상품 탐색 중 톡딜가(29,000원)와 바로구매 가격(218,000원)이 차이가 많이 나는 상품을 목격했다. 나는 곧이어 할인을 극대화시켜 보이기 위해 최저가(소용량)와 최고가(대용량)를 명시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상품 선택에 따라 그 중간 가격이 형성되어 있을 것을 기대했다. 이를 인지하고 상품 상세 페이지에 진입하였으나, 바로구매 가격은 품목에 상관없이 218,000원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가령 롤온 10ml 향수의 실제 정상가는 49,000원이지만 바로구매 시 이 가격에 구매할 수 없고 가장 비싼 100ml 향수 가격인 218,000원으로만 구매할 수 있었다. 혹시나 주문서 작성 시 할인 금액이 적용되나 살펴보았지만 변경 사항은 없었다. 따라서 정상가 49,000원에 바로구매는 불가한 것으로 보였다. 이처럼 기획전에 따라 바로구매의 가격 옵션을 세분화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또한 판매자가 가격 옵션을 세분화하여 마이너스 옵션이 적용 가능한 경우에도 정상가 구매는 보장할 수 없었다. 아래 상품 역시 바로구매 가격(29,000-4100=24,900원)의 경우 상품 상세 페이지에 명시된 정상가(19,000원)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애초에 톡딜 자체가 바로구매 방식을 섬세하게 고려하지 않는 판매 형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톡딜은 단기간에 판매를 촉진하여 판매량 예측, 재고 최소화가 목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최소 2명의 구매자가 보장되어야 한다. 따라서 UX는 가급적 톡딜로의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현재의 바로구매 방식을 없애고, 딜 오픈과 딜 참여로 구매 형태를 구분하는 것이 톡딜 서비스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딜 참여의 경우 이미 오픈된 딜에 참여하면 즉시 거래가 성사되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바로구매의 개념에 가깝다.

- 톡딜구매 하기

(Bad) 딜 참여하기: 톡딜 참여방법을 선택하는 단계에서 딜 오픈과 참여에 따라 혜택을 구분하여 명시한 것은 직관적이었다. 또한 작은 글씨로 오픈과 참여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여 구매 방식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였다. 다만 딜 참여를 선택할 경우 다음 단계에서 참여할 딜을 사용자가 또 선택해야 하는데, 이 톡딜 목록은 익명에다 조건이 동일하기 때문에 사실상 사용자의 선택에는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다.

오히려 아래 경우처럼 특정 딜을 선택할 시 실시간으로 다른 참여자에게 딜을 뺏기는 경우가 있어 구매에 부정적인 경험을 준다. 마치 콘서트 티켓 예매 시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가 선사하는 것과 같은 좌절인 것이다.

따라서 딜 선택의 단계를 생략하고, 사용자에게 오픈 순서에 따라 딜을 자동 배정한다면 신속한 딜 성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용자가 기대하는 것은 상품을 특가로 구매하는 것이지 딜 자체를 오픈하거나 참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디자인 시스템과 인터렉션

1. UI 디자인
1) 컬러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의 브랜드 컬러인 노란색이 메인 컬러이다. 그리고 흰색 바탕에 검은색 텍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노란색과 검은색은 각각 프라이머리, 세컨더리 CTA 버튼에 사용된다. 화면 내 중요도에 따라 색상이 정해지며, 프라이머리 버튼이 화면 우측에 위치한다.

동일한 기능의 버튼(바로구매)이 화면 내 중요도에 따라 다른 색상이 적용되기도 한다.

동일한 기능의 버튼(바로구매)이 화면 내 중요도에 따라 다른 색상이 적용되기도 한다.

가령 상품 상세 첫 화면에서는 톡딜구매가 화면 내 가장 중요도가 높은 액션이기 때문에 노란색이고, 바로구매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기 때문에 검은색이다. 한편 바로구매를 선택한 이후인 우측 이미지에서는 바로구매가 장바구니보다 더 중요도가 높은 액션이 되기 때문에 노란색이 사용되었다.

2) 디자인 시스템
- 비주얼 Hierarchy

톡딜 목록에서는 이미지가 상품 영역의 3분의 2를 차지하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상품 명은 화면 내 볼드 처리되어 상품 구성과 특징 등 대략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톡딜가와 바로구매 가격은 명도 차이를 통해 정보의 강약을 조절했다. 뒤이어 딜 참여 수, 배송정보는 서브 컬러인 블루를 활용하여 순차적으로 인식될 수 있게 했다.

상품 상세에서는 역시 이미지가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CTA 버튼은 각각 메인 컬러인 노란색과 검은색을 적용하였다.

3) 인터렉션
- 콘텐츠 연속성
쇼핑 탭에서 더보기를 누를 시 검색 탭으로 이동하면 좌측 혹은 우측 상단에서 마지막으로 노출되었던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확인했던 콘텐츠부터 탐색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검색 결과 내에서 스크롤이 자동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판매 순위에 따라 정렬된 콘텐츠의 경우 이 효과를 더욱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디폴트로 노출된 5개 순위의 콘텐츠에서 더보기를 누를 시, 5위부터 하위 콘텐츠를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추가 콘텐츠 제공을 위해 불가피하게 검색 탭으로 이동함에 따라, 사용 경험에 단절을 줄이고 콘텐츠의 연속성을 부여하기 위해 적용한 인터렉션이라고 할 수 있다.


마켓 포지션과 서비스 확장 가능성

1. 마켓 포지션
카카오커머스는 이용약관에서 "회사가 판매채널을 통해서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정의한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의 세부 항목으로는 1.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 2. 쇼핑 서비스(중개판매 서비스 포함) 3. 기타 회사가 정하는 서비스 또는 업무 등을 포함한다.

여기서 판매채널이라 함은 "회사가 상품 또는 용역을 회원에게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한 회사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또는 모바일 웹 및 인터넷 사이트 등"을 말한다.

한편, 카카오커머스는 자신들의 서비스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쇼핑플랫폼 회원수 3,100만명, 선물하기 톡채널 친구수 2,000만명으로 좋은 상품을 통해 생활의 불편과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사람과 물건이 오가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비스 정의와 목표를 종합하면,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의 관계를 기반으로 질적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2. 경쟁자들은 누구인가?

메인화면에서 이러한 타 이커머스 사와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경쟁사들의 메인화면은 카테고리-배너(기획전 및 광고)-카테고리(부가서비스 또는 상품)-이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상품 단위의 개별 콘텐츠가 중심을 이룬다. 이러한 구성은 개개인의 삶의 가치를 보다 세밀하게 공략할 수 있다. 쇼핑 탭과 쇼핑하기의 경우 톡딜을 메인으로 상품을 노출하고, 카카오메이커스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기 위한 브랜드 스토리를 중심으로 상품을 노출한다.

한편 선물하기의 경우 상품이 전면에 노출되지 않은 경우인데, 기프트 산업은 가격 비교나 상품 종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인에서 카테고리를 제공하지만 상황에 따라 카테고리를 구분하여, 선물을 주고 받는 주-객의 관계와 의도에 접근하였다.

이처럼 카카오커머스는 효과적인 가치 전달을 위해 각 서비스별 특성에 따라 상품 구성을 달리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3. 서비스 확장 가능성
라이브 커머스는 언택트 소비 시대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사업 분야가 되었다. 이에 카카오 역시 지난 5월, 전용 채널과 친구를 맺고 카카오톡 채팅 창 내에서 라이브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시작으로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라이브 커머스의 특징은 소비자와 브랜드(혹은 인플루언서) 와의 긴밀한 관계 형성이다. 한국에 앞서 이미 라이브 커머스가 성행한 중국의 경우 왕홍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루어진다. 왕홍들이 직접 입어보고 사용해보는 모습을 공유하며 팬덤이 형성되고, 소비자와 브랜드는 생방송을 통해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커머스는 라이브 방송이 끝난 이후 동일 구성, 동일 혜택을 연장하여 제공하고 있는데, 이 역시 방송이 끝나도 연결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한 번의 완판에 집중하기 보다는 스토어와 소비자 간 연결된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카카오커머스의 다양한 서비스 내에서 이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판매 방식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2020.07.29 작성


참고자료

 

네이버·카카오 “‘커머스’ 쏠쏠하네”

네이버는 ‘검색’을, 카카오는 ‘메신저’를 내세워 e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www.bloter.net

 

카카오, 모바일 커머스 시장 선점할 수 있을까

국내 대표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의 지난해 기준 월간 사용자 수는 3,743만 명. 대한민국 전체 인구 가운데 72%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렇게 막강한 지위를 확보한 카카오가 전자상거래 분야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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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커머스, 2인 공동구매 서비스 ‘톡딜’ 출시 1주년 성과 공개 - Businesskorea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카카오커머스(대표 홍은택)는 ‘톡딜’의 지난 1년 간의 성과와 의미를 담은 인포그래픽을 ‘카카오톡 쇼핑하기’ 카카오톡 채널 및 판매자 블로그에 공개하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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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스토어 입점 방법과 수수료 및 참고 자료

어제(24일) ‘카카오톡 스토어’ 서비스가 정식 오픈되었습니다.이미 입점 신청 완료하신 보스님들도 계신 거 같은데요.톡 스토어는 지난해부터 베타 버전으로 선보인 서비스입니다.판매자

www.i-boss.co.kr

 

톡스토어 판매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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